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미키7의 후속편 ‘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를 먼저 소개했는데, 이번에 그 전작 ‘미키7’을 읽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원작소설)
인류는 태양권을 벗어나 우주에 새로운 거주행성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반물질을 통해 행성간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다. 그리고, 한 가지 주요 역할을 하는 익스펜더블이라는 존재가 있다. 익스펜더블은 새로운 행성 개척에 필수적인 위험한 임무(새로운 바이러스 테스트, 방사능 지역에서의 작업)를 맡게 된다. 익스펜더블은 기억과 경험을 모두 저장했다가, 임무 중에 죽으면 가장 최근에 저장된 기억을 가지고 새로운 복제 신체로 복구시킨다. 미키7은 주인공 미키 반스의 7번째 복제 인간인 것이다.
익스펜더블은 하나의 개체가 죽어야 새로운 개체를 복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행성 탐사를 나갔던 미키7이 죽고 미키8을 복제했는데, 죽은 줄 알았던 미키7이 살아 돌아오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처음엔 2명의 존재를 숨기지만, 얼마되지 않아 그 사실을 들키게 되고, 둘 중 하나는 원칙에 따라 소멸되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미키7은 그동안 유일한 자기 존재였지만 이제는 과연 본인이 불멸의 존재인지, 미키2, 미키3, 미키4 등이 개별 존재인지 혼란을 겪게 된다.
익스펜더블은 여러 SF에서는 불멸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많은 작품에서 선망이 될 수 있지만 조금은 위험할 수 있는 존재로 묘사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름에서 느껴지듯이(익스펜더블 : 소모품) 멸시의 대상이다. 영혼이 없는 인형같은 존재이며, 그래서 대부분 범죄자들이 이 역할을 맡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익스펜더블 기술을 처음 만든 천재 과학자가 수많은 자기 복제 인간을 만들어 인류를 정복하려고 했던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제에 비해 조금은 가벼운 분위기이지만, 자기복제, 행성간여행, 지구인 내부갈등, 식민행성개척, 지적생명체와의 관계, 테라포밍 등 다양한 기술과 사회적 문제들까지 언급되고 있는 우주여행의 복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영화 작품은 소설과 달리 어떤 분위기로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진다.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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