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피터스 레거시(2021년, 넷플릭스)
주피터스 레거시 시즌1(8편) (2021년, 넷플릭스)
예전에 수퍼 히어로는 절대 힘을 가진 무적의 영웅이였다. 그 중 대표격은 수퍼맨이고…
요즘은? 고민할 게 많다. 내부의 적도 많아지고, 악당은 갈수록 더 쎄지고…
주피터스 레거시는 이런 고민할 게 많은 수퍼 히어로 이야기다.
셀던은 1929년대 대공황으로 사업이 망하면서 믿었던 아버지까지 자살을 해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아버지 환상을 통한 계시를 받아 동료들과 초능력을 얻어 수퍼 히어로가 된다.
이들은 수퍼 히어로 단체를 만들어 범죄를 막고 악당들을 잡아들이며 사회 정의를 구현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막강한 힘을 이용하여 국가나 사회에 간섭하지 않으며 아무리 악당이라도 살인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행동한다.
세대가 지나면서 그들 자녀들도 초능력을 가지게 되어 초능력자는 많아지지만, 다른 신념으로 단체에서 탈퇴한 사람, 그냥 방관자가 된 사람들도 생겨난다. 뿐만 아니라 히어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한 악당들도 등장하게 된다.
셸던이 악당에 의해 죽을 위기에서 아들이 악당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떤 경우라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셀던과는 달리 대중의 여론은 그런 악당은 마땅히 죽어야 한다는 쪽으로 흘려간다. 이제 셀던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만화 ‘수퍼맨 : 레드선’을 보면 수퍼맨이 미국이 아닌 소련땅에 불시착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수퍼맨은 스탈린의 총애를 받으면서 자라게 되고, 스탈린에게 권력을 이양받은 후 소련 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완벽한 이상주의 사회를 만들어 간다. 누구도 강력한 수퍼맨에 대항할 수 없으나 수퍼맨은 아주 공정하고 정의롭게 세계를 이끌어 간다. 정의로운 독재자인 것이다.
막강한 힘을 지녔기에 사회에 간섭하며 안된다는 셸던과 힘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수퍼맨…
만약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드라마는 히어로가 등장하고 잔인한 장면들도 꽤 나오기는 하지만, 신념과 현실사이의 갈등, 세대 간의 갈등, 사명을 수행하는 것과 가족을 돌보는 것과의 갈등 등 바로 지금 우리가 흔히 겪고 있는 갈등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SF를 좋아한다면 한번쯤은 볼만한 드라마다.
시즌1의 후반부 이야기가 살짝 늘어져서 시즌2에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나 싶은데, 시즌2는 제작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2023.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