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순 (양귀자)
당근영근
2024. 12. 30. 18:02
모순 (양귀자)
인생은 정말로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걸까? 이런 모순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모순적이기에 인생은 살 만한 건가?
주인공의 어머니와 이모는 쌍둥이 자매로 같은 날 결혼했다.
잘 나가는 건축사 사장 부인이 된 이모와 달리 어머니는 술주정뱅이인 아버지 때문에 일찌감치 시장에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둘은 결혼이후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서로 다른 가정환경 때문인지 이종사촌들은 착하고 공부도 잘해 모두 미국에 유학중이지만, 주인공과 그 남동생은 학창시절부터 문제아였다.
주인공은 이모부의 소개로 입사한 직장을 다니다가 어느 날 지금 만나는 두 명의 남자 중 한명과 결혼할 결심을 한다. 한 명은 아주 현실적이고 계획형 인간이고, 한 명은 아주 착하지만 형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우연히 발견한 들꽃에 눈물을 흘리는 몽상가이라고 할 수 있다. 둘 중 누구와의 관계가 사랑인지를 고민한다.
아버지와 이모부, 어머니와 이모, 몽상적인 남자와 현실적인 남자, 온실 속에서 자란 듯한 사촌 동생과 건달이 된 남동생. 이렇듯 주변에 있을 법하지만 서로 상반된 인물들을 대비하면서 인생은 어느 한 방향으로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단순하고 대칭적인 구도여서 소설은 어렵지 않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요즘 시절에 한번쯤 나는 어디쯤에서 머물러 있는지 한번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소설이 아닌가 한다.
(2024.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