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건축가의 공간일기 (조성익)
당근영근
2025. 4. 19. 16:11
건축가의 공간일기 (조성익)
저자는 세계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그 공간에 대한 느낌을 30년 이상 일기처럼 기록해왔다고 한다. 그 중 인생 공간으로 생각되는 곳을 소개한다.
전문가로서의 경험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보통의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 어떤 동네 바에 가보고 마음에 드는 단골 바를 찾는 것이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고 하는 생각은 나같은 중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가졌을 생각일 것이다. 안타깝게도 아직도 나는 단골 바를 찾지 못했다.
공간과 직접 연관된 내용은 아니지만, 다빈치가 하늘이 왜 파란색인지 궁금해서 모닥불을 피우는 실험을 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는 부분이 나온다. 고등학생 때 나의 절친 중 한 명이 소개팅을 나가면 분위기를 잡으며 “왜 하늘이 파란색인지 아세요?” 라면 왠지 허세 가득한 질문을 던지는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장소와 공간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냥 내가 바쁜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여유를 가지면서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보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중에 어떤 부분은 본인의 오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도 있으리라.
내게는 왠지 모르게 편안함과 위로를 주는 책이다.
(202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