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세대 (조너선 하이트)

당근영근 2025. 5. 5. 08:10

불안세대 (조너선 하이트)

저자는 1996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불안세대라 정의한다. 이후는 그 세대가 청소년기였던 2010년~2015년 사이에 스마트폰과 SNS 확산의 영향으로 불안과 우울증을 느끼는 비율이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그 영향은 그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에 대해서 현실세계에서는 과잉보호로 스스로 경험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반면, 가상세계에서는 과소보호로 포로노같은 유해한 콘텐츠 뿐만 아니라 주의 집중을 빼았는 SNS 접근도 너무나 쉽다는 것이다.

그럼 왜 Z세대가 문제일까?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던 몇 천년 전과 마찬가지로 어느 세대가 겪는 세대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다른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90년대 PC와 인터넷 보급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었지만, 그 때는 부모와 같은 PC를 사용하거나, 집에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에 어느 정도 제한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나온 2007년 몇 년 뒤에 아이들에게도 스마트폰이 주어지기 시작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접근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하나 중요한 차이는 SNS의 확산이다. SNS같은 앱은 광고 기반의 수익창출 때문에 사용자의 시선을 오래 붙들 수 있도로록 설계되어 간다. ‘좋아요’같은 피드백 시스템, 알고리즘을 통한 추천으로 끊임없는 컨텐츠 소비, 푸시 알림으로 인한 주의 분산, 전면 카메라 도입으로 자기 컨텐츠 생성 등으로 사람들의 주의을 빼앗고 있다.

반면에 현실은 (미국의 경우) 어린이가 혼자 놀이터에 놀게 했다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당하는 경우가 있듯이 독립적인 활동을 아주 제한하는 과잉 보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당장 4가지를 제안한다.
1) 고등학교 입학 전에는 스마트 폰 사용 금지 (일반폰이나 제한적 기능을 지닌 폰 사용)
2) 16세 이전에는 SNS 계정 생성 금지 (보는 것까지 막자는 것은 아님)
3) 학교 내에서는 스마트폰 사용 금지 (등교 후 보관 후 하교시 찾아가기. 수업시간에만 사용금지는 효과 없음)
4) 어른이 감독하지 않는 놀이나 독립적 행동(혼자 학교가기) 장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도 보면 SNS가 얼마나 우리의 집중력을 빼앗고 있는지 나와있다. 이 책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데, 이 책은 특히 그런 게 청소년에게 얼마나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2년전에도 그 책을 읽고, 최소한 나도 어느 정도 디지털디톡스를 해보자고 생각하면서도 잘 되지 않았는데, 이게 우리 아이들의 미친 영향을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다. 사실 나도 우리 딸의 고등학교 입학 선물로 스마트폰을 사준 것이 아직도 후회되는 일이기도 한다. 10여년 전이라 그 때는 학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거라는 걱정을 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어쩔 수 없는 것이라 생각했었던 것 같다.

정말 향후 미래 세대를 생각한다면 저자의 주장대로 정부, 기업, 학교, 학부모들의 집단 행동으로 개선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현재 상황이 나중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 지 모르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분명 좋은 방향은 아닐 것 같다.

(2025.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