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와의 랑데뷰 (아서 C. 클라크)

당근영근 2025. 6. 22. 18:27

라마와의 랑데뷰 (아서 C. 클라크)

얼마 전 읽은 ‘낙원의 샘’에서는 외계에서 날아온 미지의 비행체가 혜성처럼 태양계를 스쳐 지나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작품에서는 외계 비행체가 우주 엘레베이트를 만드는 당위성 역할 정도로 간단히 언급된다. 이런 굉장한 이야기가 왜 이리 단순하게 다루어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라마와의 랑데뷰‘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는 듯 하다.

어느 날 혜성인 줄 알았던 한 물체가 실은 아주 거대한 외계비행체임을 알게 된다. 길이 50km, 직경 20km의 거대한 원기둥 모양으로 지구인은 '라마‘라는 힌두 신의 이름을 붙인다. 조사 우주선을 보내 내부를 조사하니, 대기도 있고 비행체 자전으로 인한 인공 중력도 있다. 건담 애니메이션에서 보는 우주 콜로니와 비슷한데 고정궤도에 머물려 있는 게 아니라 항성 간 여행을 위해 자체 생태계를 가진 우주선인 것이다. 속도와 거리를 생각하면 최소 수만년 전에 출발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수만년이 지났으니 아무런 생명체의 흔적이 없어 고대 유적같은 곳이라 생각되었으나, 유기체와 로봇을 혼합한 듯한 여러 로봇들이 발견된다. 하지만, 진짜 생명체 발견에는 실패한다. 비행체의 궤적이 태양을 스쳐 지나 다른 외계로 날아가버리기에 조사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성에 개척지를 둔 지구인들이 혹시 인류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이 비행체를 파괴하기 위해 핵미사일까지 발사한다.

클라크는 앞의 언급한 두 작품 외에도 외계 생명체 및 우주를 향한 지구인에 대한 작품들이 많이 썼다. 미지의 외계인을 찾아가는 ’스페이스 오디세이‘시리즈나 고지능 외계인이 지구를 찾아오는 ‘유년기의 끝’ 등도 같이 읽어보면 좋은 작품이다.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