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의 집 (2024년, 넷플릭스)
닌자의 집 (2024년, 넷플릭스)
닌자 일족인 핫토리와 후마는 현재까지 그 존재를 숨겨가며 활동하고 있다. 과거부터 라이벌이였던 두 일족이 몇 년전 마지막 충돌로 후마 일족은 없어지고, 핫토리 가문은 은퇴한 상태이다. 그러던 중 후마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오래된 주조장을 운영하며 숨어지내던 핫토리 가문은 결국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요즘은 주인공보다는 악당의 매력이나 그들이 주장하는 명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주인공은 보수적이고 악당이 더 진보적이다.
후마의 보스는 핫토리 가문은 부패한 정부의 명령에 따라(때로는 부정한 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자기들은 스스로 목적와 이유를 선택한다며 자기들과 함께 하자고 한다. 그리고, 약해빠진 일본을 변화시키기 위해 현재 정부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화 블랙팬서에서 킬 몽거가 강대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려고 하고, 왕위에 대해서도 나름 제대로된 경쟁을 하여 쟁취하려는 면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어벤져스의 타노스가 전 우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피니티 스톤을 사용하고 결국 본인은 어느 조용한 행성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은 인구가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기후 위기를 맞이하는 현재 지구를 보면 그 명분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악당들은 그 방법이 너무 극단적이거나 나중에는 최초 명분보다는 본인 욕심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변절하기 때문에 결국은 주인공이 이기기는 한다. 하지만 매번 혁신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하면서 현 체제에 안주하려는 사고 방식을 강화하는 이야기들이 아닌가 생각해보게 한다. 큰 변화는 위험하거나 다른 목적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인 이 작품은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 가족이 닌자라는 설정이 그렇게 신선한 것도 아니고, 아주 화려한 액션이 나오거나 하지는 않는다. 또한 과거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내용 등은 눈에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비밀조직, 특수한 능력을 가진 닌자에 대한 궁금증과 차분하지만 나름 매력을 가진 주인공들을 보는 재미는 있다.
(2023.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