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며칠 전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방송에 문형배 전 대법관이 출연한 것을 봤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장 대행으로 대통령 탄핵 선고를 낭독하여 우리의 뇌리에 새겨진 분이다. 이후에 그를 후원했던 진주의 독지가 김장하 선생님에 대한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가 화제가 되었다. 질문들을 보고 그날 밤늦게 그 다큐멘타리까지 찾아보았다. 그리고, 오늘은 문형배 전 대법관이 낸 책 ‘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를 읽었다.
대통령 탄핵 재판 이전부터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4월 대법관 퇴임하고 불과 몇달만에 책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지난 28년동안 블로그나 법원 게시판 등을 통해 꾸준히 글을 써 왔기 때문이다. 개인의 일상적인 얘기와 법관으로 쓴 글도 있다. 이 책의 중간 부분은 독서 일기를 수록했는데, ‘독만권서 행만리로’를 생각한다는 저자는 상당한 독서광이라고 한다. 여기 실린 책은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빅토르 위고, 카뮈, 니체 등과 같이 저자의 책이다. 대부분 따분하거나 조금은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는 책이다. 수많은 책 중에서 꼭 들려주고 싶은 내용만 고르다 보니 그렇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호의를 가지고 썼던 글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사회와 정의에 대한 애정과 고민이 가득하다. 오래 전에 쓰여진 글이 많아 조금은 아쉬운 느낌도 있지만, 법관으로, 나와 같은 한 시민으로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회의 어른이 없다는 요즘, 믿을 수 있는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계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도 보통 사람이지만 주위 사람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2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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