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을 걷다 (박근세) 여수, 섬을 걷다 (박근세)저자인 박근세 선배님은 내가 오래 전에 회사 사내 동호회(사진반) 활동을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처음으로 뵈었었다. 회사를 정년퇴직하시고도 계속적으로 사진을 통한 여러 활동을 하시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책을 내셨다.예약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당연히 여러 섬들의 사진책인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책을 받아보니 사진은 정말 최소한으로 옆에서 거들 뿐이였다. 유명한 섬들도 있지만 이름도 알지 못하는 섬들의 역사와 주민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채워져 있다. 역사책에서 기록하는 역사가 아닌 우리 삶에 대한 역사이다.사진 뿐만 아니라 여러 자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렇게 오랜 기간 동안 기록하셨다는 게 대단함을 느낀다. 이 책은 아마도 그 중 .. 2026. 9. 19. 한밤의 시간표 (정보라) 한밤의 시간표 (정보라)어느 이름모를 연구소. 여기는 귀신 들린 물건을 모아 놓은 곳이다. 이곳 경비원들은 밤마다 정해진 시간마다 각 연구실의 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하는 일을 한다. 그곳을 돌면서 인간이 아닌 존재들을 마주치고, 그에 대한 이야기가 직접, 또는 선배라는 사람의 입을 통해서 전해 진다. 책, 운동화, 손수건와 같은 물건 뿐만 아니라 고양이, 양과 같은 동물에게도 귀신이 들려있다.귀신에 얽힌 이런 이야기가 대부분 그렇듯이 인간의 추악한 욕심이나 삐둘어진 욕망이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 남아선호 사상에서 비롯된 비뚤어진 모정과 수의대 동물실험 대상으로 고통받은 동물인 양, 친구 부인과의 불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 도박에 빠져 가족을 내버린 가장 등 우리 주변에 실제로 흔하게 일어.. 2026. 9. 13. 나인 (천선란) 나인 (천선란)나인은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다. 누브 행성이 멸망 위기에 처하자 일부 생존자들이 지구로 숨어들어온 것이다. 이들은 인간과 동일하게 보이나 식물처럼 자기 손가락에서 나온 씨앗을 땅에 심으면 뿌리처럼 자라서 태어난다. 그리고, 식물들과 에너지를 교환하거나 소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나인은 절친인 미래와 현재와 함께 2년 전 실종된 학교 선배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묘한 우연이 겹치면서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본인이 외계인인지 몰랐던 나인은 어느 날 자기의 능력이 발현되었고, 그 능력을 통해 실종된 선배가 산에 암매장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고등학생이라는 신분과 외계인의 능력을 말할 수 없는 조건에서 사건을 감추려는 조직적인 은폐 속에서 진실을 밝히기엔 난관이 많다.이 .. 2026. 9. 11. 믿음에 대하여 (박상영) 믿음에 대하여 (박상영)이 작품은 4개의 이야기로 나눠져 있지만, 주인공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김남준(방송국 아나운서)-고찬호(대기업 홍보팀) 커플과 임철우(사진작가, 이자카야 운영)-유한영(대기업 홍보팀)커플이 각각의 주인공이다.모두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요즘 애들’은 김남준이 잡지사 인터 시절에 선배 사원과 겪은 갈등이 중심이고,‘보름 이후의 사랑’은 고찬호가 김남준과 사귀게 되는 과정 중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는데, 보름달과 코로나 격리기간인 2주라는 기간이 상징적인 제목이 되었다.‘우리가 되는 순간’은 고찬호가 좋아하던 이모의 죽음과 승진을 위해 부하를 이용하던 상사가 승진에 실패한 후의 모습을 보며 어떠한 동질감을 느끼는 이야기이고,‘믿음에.. 2026. 9. 4. 아코디언 (천명관) 아코디언 (천명관)‘고령화가족’, ‘고래’, ‘나의 삼촌 브루스 리’ 로 유명한 천명관 작가의 신작이다. 동이는 한국전쟁 피난 중에 어머니와 헤어져 혼자가 된 후 앵벌이 조직에 잡혀 생활하게 된다. 양목사라 불리는 앵벌이 두목에게 착취당하는 생활 중에 연이라는 아이의 할아버지 유품인 아코디언을 보게 된다. 그 순간 어릴 적 어머니가 풍금 연주하던 기억을 떠올리고, 누군가에게 배우진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아코디언은 자기 만의 도피처이자 새로운 앵벌이 수단이 된다.아코디언을 연주하면서 현실을 탈출하고자 하나, 그 벽은 너무 높았다. 하지만, 결국 양목사는 죽게 되고, 잠시 자유를 얻는가 하지만, 새로운 앵벌이 두목에 의해 더 비참한 생활을 한다. 하지만, 꿈을 잃지 않은 동이를 중심으로.. 2026. 9. 3. 아무튼, 메모 (정혜윤) 아무튼, 메모 (정혜윤)보통은 이런 제목의 책은 메모의 기술에 관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이 책에 꿈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왜 메모인가? 꿈을 탐색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게 해주는 수단 중 하나가 메모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얘기하는 꿈은 개인의 성공만이 아니라 다 함께 살기 위한 꿈이다. 그동안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너무 생각없이 살았다는 느낌이 들어서다.평소에도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을 강조하던 터라 기록에 관련 책인 줄 알고 집어들었다가 괜히 뒷통수를 한대 맞은 기분이다. 지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PS) 책 내용 중 하나. 8월 20일은 세계 모기의 날이고, 11월 7일은 곰 안아주는 날이다. 모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곰은 어떻게 안아주.. 2026. 8. 31. 가고 싶다, 그라나다 (글:신양란, 사진 : 오형권) 가고 싶다, 그라나다 (글:신양란, 사진 : 오형권)스페인에서 제일 유명한 두 곳을 꼽으라면 어딜까? 바르셀로나의 가우디 성당과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이 아닐까? 지난 번에 바르셀로나에 관한 책에 이어 그나라나에 관한 책을 읽었다. 알람브라 궁전의 입구부터 각 궁전과 방 하나하나 이야기가 가득하다. 470여 페이지 중 300페이지가 알람브라 궁전 이야기이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 왕조의 마지막 왕인 보합딜이 이사벨 여왕에게 패하여 떠나며, 알람브라 궁전만은 파괴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일화가 유명하지만, 실제적인 역사로 증명된 사실은 아닌 것 같다.적지 않은 분량에도 지루하거나 부담스럽지 않다. 이해하기 쉬운 건물 평면도와 함께 전체 사진과 세부 사진이 순서대로 잘 정리되어 있다. 사진과 함께 관련.. 2026. 8. 30.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커트 보니것)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커트 보니것)어느 새 보니것의 작품을 읽은 게 벌써 9권째이다.처음에는 단순히 SF작가로만 알고 그의 작품을 읽다보니 잘 이해가 되지 않고, 흥미도 떨어지는 면이 있었다. 몇몇 작품을 읽고 작가에 대한 설명도 조금 보다 보니 SF작가보다는 현대 풍자소설 작가라 더 맞다는 생각이 든다. SF적인 설정은 대부분 풍자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일 뿐이다.이 책의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다. 드웨인 후버는 자동차 딜러로는 지역사회에서는 부와 명성을 가졌다. 친부모는 자기를 낳고 모두 도망치고, 양부모에게 자랐고, 부인은 자살을 했으면, 아들은 동성애자로 바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개인적인 불행 요소도 가지고 있다.킬고어 트라우트는 무명 SF작가로 수많은 작품들을 쓰지만, 유명 출판사에는 작품을 .. 2026. 8. 29.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단편 8편으로 구성된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이다.여행의 끝 : 어느 날 정신은 멀쩡하지만 주변 사람을 음식으로 생각하고 식인을 하게 되는 전염병이 전 세계에 퍼진다. 좀비와는 달리 평소에는 아주 정상인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인류는 감염이 안된 일부 인원을 우주로 보내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다. 하지만, 많은 검사를 통해서 선별한 인원 중에 감염자가 나타난다. 단 두명만 생존하게 된 후 탈출선을 통해 다시 지구에 돌아왔지만, 지구에는 생존자가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 이야기다.너의 유토피아 : 알 수 없는 질병으로 인류가 멸종한 지구. 인공지능 자동차는 본체를 유지하기 위해 버려진 부품을 찾고, 태양광 충전이 가능한 곳을 찾아 다니며 인류가 찾아 헤맨다. 뒷자석에는.. 2026. 8. 25. 이전 1 2 3 4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