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제프리 웨스트)
궁극적인 원리 하나를 찾는 것은 많은 과학자의 목표이다. 인생에 대한 하나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희망사항이다.
이처럼 복잡한 현실 속에서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하나의 진리를 찾고자 하는 것은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론 물리학자인 저자는 생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물리학에서 이론을 찾듯이 생태학과 더 나아가 도시학에서도 비슷한 원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연구하게 되고, 어떤 단순한 원칙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포유동물은 약 평균 심장박동수는 약 15억회 정도이다. 2~3년 사는 생쥐(분당 1,500번)와 75년 사는 코끼리(분당 30번)의 평생 심장박동수는 동일하다. 다양한 생물체계에서 이와 유사한 공통된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생물들에게는 많은 지수들이 4분이 1제곱 스케일링으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2배(100%) 증가할 때 필요한 에너지는 75% 증가한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며 처리 속도는 더 느리게 되면서 더 오래 산다. 신진대사 처리가 늦을 수록 세포 노화가 늦어지기 때문이다.(엔트로피가 느리게 높아진다)
반면, 도시는 인구가 2배가 될 때, 여러 사회적 활동, 임금, 전문직 수, 범죄 수 등은 그보다 15% 더 증가한다. 생물들은 비례적으로 낮게(저선형) 증가하는데 비해, 도시는 더 높게(초선형)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는 대도시일수록 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다. 대신에 도시의 기반시설(수도, 전기)등은 저선형으로 증가한다. 즉 인구가 집중될 수록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다.
그러면 최근 모든 경제활동의 중심이 되는 기업들은 어떠할까? 기업은 생물과 비슷하다. 직원 수 증가 대비 저선형으로 증가하며 그에 따라 대부분의 기업도 생물처럼 사망한다. 1950년 ~ 2009년 미국 주식시장 자료를 기준으로 30년 이상 남은 기업은 5%도 안된다. 대신 기업의 사망이라는 것은 생물과는 조금 다른데, 절반 가까이는 인수 합병으로 없어진다.
기업이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사망에 이르기 전에 혁신이 필요하며, 그 혁신의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만큼 더 생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기업이나 생물의 사망은 진화론적으로는 필연이다. 새롭고 참신한 후손이 번성하려면 모든 생물이 죽어야 하는 것처럼 새로운 현식적 변이가 생기려면 오래된 기업도 사라지거나 변해야 한다. IBM이나 GE대신에 구글이나 테슬라나 현재 시장을 이끌고 있듯이 말이다.
이 내용은 어떤 명확한 이론이나 과학적 실험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통계와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생물, 도시, 기업이라는 복잡계를 통찰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202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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