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더 글로리 (2023년, 넷플릭스)

by 당근영근 2024. 3. 19.

더 글로리 (2023년, 넷플릭스)

재밌는 드라마다.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중심으로 비뚤어진 모성뿐만 아니라 모성보다 더 강한 개인의 욕망을 하나하나 폭로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준다. 또한 각 사건마다 치밀하게 설정된 장면들이 마치 추리소설을 보는 듯한 것도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매력적인 인물들도 많다. 그 중 하나는 당연 주인공인 문동은(송혜교)다. 복수를 위해 공장에서 일하며 검정고시, 대학입시를 준비히고, 대학을 다니면서도 잠도 못 자면서 노력하는 동은을 보면서 그렇게 치열하기 살지 못했던 나의 젊은 시절이 반성되기도 했다. (물론 복수라는 목표로 그렇게 살아야 했던 주인공의 상황이 안타깝다)

내가 제일 괜찮게 느낀 역은 하도영이였다. 도덕적으로 완벽하거나 하진 않지만, 자기의 자식이 아닌 것을 알고서도 끝까지 딸을 지키거나, 항상 자제하고 신중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같은 남자로서도 매력있어 보인다.

이 드라마는 따뜻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는 아니다. 가족 간의 사랑도 따뜻한 가족애가 아니라 왠지 처절한 가족애, 비뚤어진 가족애가 보여주는 불편함이 있다.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 문제가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 모습도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모습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이 오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으키는 드라마 아닐까 한다.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