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리 매킨다이어)
말 그대로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과학적으로 충분히 타당성을 확보한 사실도 부정하는 과학부정론자들이다. 이 책은 과학부정론자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잘못된 생각을 바꾸게 할 수 있을 지에 관한 책이다.
대표적인 과학 부정은 평평한 지구, 기후변화는 없다는 믿음, 백신 불신, GMO(유전자변형식품)가 유해하다는 의심 등이 있다. 이런 부정론자들은 공통적으로 5가지 전략을 가지고 있다. 즉, (1) 체리피킹(자기에게 유리한 증거만 취함) (2)음모론 (3)가짜 전문가 활용 (4)비논리적 논증 (5)과학이 완벽해야 한다는 주장 등으로 자기 믿음을 방어하고 일반인들을 현혹한다.
저자는 이런 전략이 1953년 담배회사들이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을 부정하기 위한 여러 시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확인된 사실에 대한 의심을 심어주기 위한 전략을 만들었으며, 모두 비슷한 형태로 각자의 믿음을 주장한다.
과학부정론을 믿는 사람은 꼭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 중에는 상당한 지식인이나 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그 원인이 그 사람이 처한 현실의 두려움, 소외감 등 본인 정체성과 연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이해를 시키는 방법은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과 정확한 정보를 같이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여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증된 과학적 사실이라도 결국 사람의 믿음을 바꾸기 위해서는 개인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말인데, 솔직히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그래도 저자는 그런 노력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런 과학부정론들이 우세해질수록 우리가 당장 당면한 ‘기후위기’등에 대해서 제대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의 진단이 맞더라도 좀더 단순하고 시원한 답을 기대했던 나로서는 원칙적인 결론이 조금 아쉽다.
(2022.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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