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10,20대에 봤던 만화 중 최고를 뽑으라고 하면, 드래곤볼 아니면 슬램덩크다.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안타깝게도 대부분 일본 만화다) 이 두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 슬램덩크가 거의 30년만에 다시 나왔다. 그것도 주인공인 강백호를 차지하고라도 천재 서지웅, 주장 채치수, 끈기의 사나이 정재만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고교 최강 상왕공고와 북산의 경기와 과거 송태섭의 모습을 서로 크로스하면서 보여준다. 우리가 잘 몰랐던, 송태섭 가족 이야기와 그의 고뇌, 방황을 현재와 잘 어울려져 보여준다.
상왕공고와의 경기 장면은 만화에서 이미 봤더라도, 송태섭의 입장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카툰 랜더링(3D를 2D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져 좀 더 액션감있고 박진감있게 느껴진다. 또한 예전에 봤던 주인공들의 등장모습과 주옥같은 대사를 다시 듣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최근에 이런 복고풍이 유행인지, 내가 점점 나이가 들어서인지, 과거 내가 좋아했던 그 시절의 주인공들을 다시 보게 되면 울컥해진다. 5명이 차례로 등장하는 첫 장면을 볼 때, 작년에 3명의 스파이더맨을 한 영화에 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을 비슷하게 느꼈다.
같이 영화를 본 부인과 딸이 만화를 보지 않았어도 재미있었다고 할 만큼,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도 충분한 이야기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 기존 만화를 알든 모르든 누구든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주말 잠깐 시간을 내어 옛 추억을 떠올리며 한번쯤 봐도 괜찮을 것 같다.
(202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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