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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by 당근영근 2024. 4. 21.

오래된 미래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의 ‘오래된 미래(Ancient Futures)’이다.
저자가 16년동안 라다크(인도 북부 히말라야 고산지역으로 중국과 접경하고 있는 히말라야 고산지역이며, 티베트 불교가 가장 중심종교이다.)를 오가며 직접 보고 느낀 전통사회의 모습과 근대화를 통해 변해가는 모습을 통해 현대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1부는 전통적인 대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지역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척박한 고산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자원들이 재활용되는 폐쇄형 자립형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개인보다는 전통적인 가족관계를 중시하고, 노인부터 아이들까지 단절되지 않고, 농사일도 마을사람들이 소나 장비들도 함께 사용하면서 협동으로(우리의 두레와 비슷하게) 일을 한다. 약간 독특한 점은 일처다부제와 일처일부제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이 있고, 여성의 지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역할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차별은 없다.

2부에서는 근대화에 따라 변해가는 라다크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제의 집중화와 전문화가 가져오는 문제점들을 이야기 한다. 중앙경제의 편입에 따라 사람들은 도시 노동자가 되고, 전통문화와 지역공동체는 파괴되고, 자립경제는 설 자리를 읽어가며 그에 따른 여러가지 환경문제들까지.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이 어떻게 한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3부는 지역을 기반으로 한 경제체계와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야 함을 주장하면서 라다크에서 그를 위해 활동한 노력과 사례들까지 언급한다. 요즘 유기농이라던가 명상법 등과 같이 오히려 더 현대적인 사회는 전통의 모습을 따라하려고 한다.
저자는 인간중심의 삶과 여성 존중과 영적 가치를 추구하는 모습들을 언급하며 “이러한 추세에는 흔히 ‘새로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라다크 사회가 증명해 보인 것처럼 그것들은 아주 오래된 것들이다.” 며 책을 마무리 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도 소위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행복을 증대시킨 것은 아니라고 했다.농업혁명으로 수렵시대의 인류보다 오히려 영양섭취가 줄고 일도 더 많이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산업혁명이후 근대화로 발생하는 문제점은 이 책에서 얘기하는 것과 아주 많이 흡사하다.
세계화된 경제체제와 기술 중심의 현대사회를 주된 흐름을 거슬러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찾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는 앞으로 계속 고민할 숙제이다.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