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어 시간 (한강)
여자는 이혼 후 아이의 양육권도 뺏앗기고 직장마저 잃자 점점 말을 잃어간다.
남자는 청소년기에 낯선 독일에서 살다가 혼자서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는 점점 시력을 읽어가는 중이다.
시력을 읽어가는 남자는 희랍어를 가르치고, 말을 잃어가는 여자는 그에게 희랍어를 배운다.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그들은 어느 날 남자가 우연히 안경을 깨트려서 곤경에 처한 날 여자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다.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다가 점점 하나의 우연한 사건으로 모이는 이야기는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 하다. 내가 읽어본 몇몇 한강 작가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소프트한 것 같다. ‘작별하지 않는다’라는 작품이 사랑에 관한 이야기였으면 한다고 했는데, 그보다는 이 작품이 좀더 개인적인 사랑이야기인 것 같다.
(2024.11.21)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 (데이비드 핸드) (0) | 2024.12.29 |
---|---|
물질의 세계 (에드 콘웨이) (0) | 2024.11.24 |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0) | 2024.10.29 |
넥서스 (유발 하라리) (0) | 2024.10.28 |
생각의 융합 (김경집) (6) | 2024.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