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역습'(김용운)은 이 세상을 카오스적인 복잡계라고 보고, 각 민족이나 국가는 각각의 문화와 지정학적 원형에 영향을 받은 국가 원리에 따라 움직인다는 원형사관을 주장한다. 서양의 많은 사상들은 복잡계의 세상을 단순계로 해석하려는 한계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우리 나라의 현재의 원형은 백제 최후의 전쟁이 663년 백강전투로 보고 있는데, 그 전의 고구려의 대륙을 호령하던 정신과 백제의 해양을 누비는 기개가 사라지고, 중국에 의존하는 사대 정신이 신라, 고려, 조선으로 이어져 왔다고 해석한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한단계 뛰어 넘는 발전을 위해서는 주변 나라의 원형도 이해하면서 우리의 한이라는 감정적인 태도가 이성적인 모습으로 새로운 시대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한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최진석)은 우리 나라가 철학을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철학한 내용만 배운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우리가 선진국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우리 나름의 사유와 철학으로 새로운 것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중진국까지는 모방하면서 지금처럼 빠르게 올라 올 수 있었지만, 그 것을 능가하는 것은 전 국민의 철학적 진보가 없이는 어렵다는 것이다.
두 권의 책은 원형사관과 철학이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모두 우리나라의 한 단계 높은 상승을 위한 본인의 새로운 시각을 주장하는 것은 다소 비슷하게 느껴진다.
요즘 국뽕이라는 말처럼 우리 나라의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것들이 다소 감정적이고 지엽적인 것들이 많은데, 좀더 진지하고 큰 관점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21.11.28)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의 기술(개리 비숍) (0) | 2023.12.01 |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3) | 2023.11.28 |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리사 랜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카를로 로밸리) (1) | 2023.11.28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0) | 2023.11.27 |
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2) | 2023.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