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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우주(최강신)

by 당근영근 2024. 1. 19.

왼손잡이 우주(최강신)

"모두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마 난 아무것도 망치치 않아 난 왼손잡이야" (이적)

"위 아래 위 위 아래 UP UP DOWN DOWN" (EXID)

이 노래를 들으면서 왼손과 오른손, 위와 아래를 헷갈릴 사람이 있을까? 너무나 명확해 보인는 왼쪽/오른쪽, 위/아래를 정의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

이 책은 만약 지구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외계인에게 왼쪽을 설명한다면 과연 설명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것을 오즈마 문제라고 하는데, 우리와 외계인이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비대칭 물건이 없다는 조건에서 펄스 신호로 왼쪽이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많은 것들 사실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사람간의 약속으로 정의되어 인식하고 있다.

이 왼쪽(또는 오른쪽)의 정의를 도출하기 위해 대칭과 홀짝성, 중력, 전자의 흐름, 원자의 구조, 전자기학과 양자역학 등 여러 과학 지식이 동원된다.

결국 외계인이 베타 붕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중성미자를 관찰할 수 있다면 중성미자가 자전하는 방향이 왼손방향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쯤 되니 지구인인 내가 더 이해하기 힘들어진다.

이 책은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게 해준다. 복잡한 수식은 나오지는 않지만, 학교 때 배운 여러 가지 물리학 지식을 되씹어봐야하므로 마냥 편하게 읽을 수는 없다.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