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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대니얼 카너먼 외 2명)

by 당근영근 2024. 3. 27.

노이즈 (대니얼 카너먼 외 2명)

행동경제학 창시자로 불리며 심리학자이면서 노벨 경제상을 받은 ‘대니얼 카너먼’의 최신작(공동 저자)이다.

대표작인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는 두 가지 사고 시스템(시스템 1 - 자동적인 생각, 시스템2- 통계적 사고)을 설명하고, 다양한 사고 오류들을 설명했다.

이번 ‘노이즈’에서는 사고 오류에 대한 관심이 대부분 ‘편향’에 집중하고 있으나, 그에 못지 않게 ‘잡음’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잡음은 명확하지 않거나 개선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결과로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 관리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류의 구성요소는 ‘편향’과 ‘제도잡음’으로 구성되며, 각 잡음들은 ‘수준잡음’, ‘패턴잡음’으로 나뉘고, ‘패턴잡음’은 다시 ‘상황잡음’과 ‘안정적 패턴잡음’으로 나뉘는 것을 아래 그림이 직관적으로 설명해준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수준잡음’이란 같은 범죄에 대해서 어떤 판사는 형을 엄하게 선고하고, 어떤 판사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선고하는 것이다.
‘패턴 잡음’은 어떤 판사는 노인에는 가벼운 형을, 반복된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중형을 주는 등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차이가 나는 것을 말한다.
‘상황 잡음’ 날씨나 개인적인 상황같은 상황에 따라 판결의 경중이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법 판결, 보험료 책정같은 일반적인 일뿐만 아니라 의사 진단, 지문인식과 같은 과학적 판단이라고 생각되는 영역에서도 상당한 잡음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잡음을 줄이기 위한 몇가지 방법들도 제시한다. 개개인 모두가 많은 순간에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제시하는 한두가지 내용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어떤 판단을 할 때 ‘기저율’을 같이 고려해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추진하려는 사업에 대한 성공을 예측해보라고 할때, 그 사람의 상황 뿐만 아니라 그 업종 전체 성공율이나 폐업율 같은 외부 데이터도 같이 참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작이 워낙 유명한 책이라 상대적으로 조금 임팩트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심리학과 판단 오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았다면 전작을 필히 읽어보시길...

(2023.03.27)

대니얼 카너먼은 지난 2024년 3월 27일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