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움이 문을 닫으면 (셀비 반 펠트)
마셀러스는 아쿠아리움에 있는 거대태평양문어다. 이 특별한 문어는 인간 말을 알아들을 줄도 알고, 혼자 몰래 수족관을 빠져나갈 줄 아는 아주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청소부인 토바와 둘만의 교감을 하게 된다. 문어가 지능이 높다고 하더라도 인간과 소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을 테니깐...
토바는 얼마 전 남편을 암으로 보내고, 하나 뿐인 아들인 30년 전에 사고로 읽은 아픔을 가진 70세 할머니다.
최근 양로원에 있던 오빠까지 죽고 나자 토바는 오빠가 지내던 요양원으로 갈 결심을 한다.
오래된 좋은 친구들도 있지만, 자식도 없이 홀로 된 입장에서 혹시나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작은 부상으로 토바가 일을 잠깐 쉬는 동안 캐머런이 임시로 그 일을 맡게 된다. 캐머런은 아버지도 없이 마약중독에 빠진 어머니 대신 이모에게서 자란 청년이다.
아들이 죽은 정확한 이유도 모른 상태에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품을 지닌 채 살아가던 토바와 자신을 버린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가진 채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온 캐머런이 각자 사연을 가지고 아쿠아리움이라는 공간에서 만나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특한 문어가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아픔을 가진 채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살아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단 550페이지는 내용에 비해 다소 두껍다고 느껴진다.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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