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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by 당근영근 2024. 7. 30.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강지나)

저자가 빈곤 대물림에 대한 박사 논문을 준비하면서 청소년기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수년에 걸친 인터뷰를 거친 8명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혼 후 우울증을 가진 어머니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자란 소희, 어려운 환경에 그나마 아버지가 하시던 작은 사업이 망하고 엄마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혼자 모든 일을 담당했던 영성, 장애 부모를 가진 지현, 부모 사이가 좋지 않아 부모의 무관심 속에 자란 연우, 공황장애있는 엄마가 자기가 번 돈까지 사기를 당해 어려움을 겪는 수정, 절도와 폭행을 일삼는 현석,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현장실습의 차별을 느껴 그만 두고 식당 아르바이트 일을 하면서 요식업과 관련해서 자신의 길을 찾고 있는 우빈, 자존감이 낮아 진한 화장을 하고 일부 극소수와 관계를 맺고 집안에만 있으려는 혜주 등

모두들 빈곤에 의하여 가족의 관심과 지원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청소년기를 지나 자립을 해야 했다. 가족이나 친척들의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일부는 가족이 오히려 자립의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그대로 좌절하지 않고 꾸준히 자기의 삶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하고 있다. 소희는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을 들어가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영성은 대학에 들어가 산업협동으로 기업체에 취직을 하여 기능직으로 남을지 4년을 채워 연구원으로 갈지 고민 중이다. 지현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하고 있는 여러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대학에 들어갔고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여 취직에 성공하고 자기에 맞은 직업을 고민하고 있다.

자기 이야기가 책에 나오는 것에 대해 찬성한 것을 보면 이들은 어느 정도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만큼 나름 직장을 구하고 자리를 잡은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삶은 만만하지는 않다. 불안정한 젊은 그들이 짊어져야 할 것들이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있다. 대기업 정규직 같은 직장을 구해서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가 아니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거나 나쁜 길로 빠진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런 청년들에게 우리 사회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작고, 안전장치가 많지 않은 이 사회는 지속가능할까? 이 책 평론처럼 제목만으로도 많은 메시지를 주는 책이다.

(202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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