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유시민)
며칠 전 가족 저녁식사를 하며 딸에게
“네가 좋아하는 특정 종류의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좀더 다양한 책을, 그리고 소설보다는 나름 좀 더 많은 지식을 얻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들을 읽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그럼 아빠는 어떤 책을 권해주실래요?”라는 거였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에 거실 책장을 가르키며, 아빠가 한번쯤은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 책들이니 저 중에서 골라보면 좋겠다는 궁색한 답변만 하고 말았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작가가 젊은 시절 본인에게 영향을 끼쳤던 책들을 다시 해석하고 소개하는 책이다. 그러면서 이제 갓 대학에 들어간 딸에게 헌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은 마흔을 훌쩍 넘긴 나도 읽어보지 않은 책도 많고, 읽었더라도 그 정도 내용을 이해하고 사유하기엔 어렵다. 이제 대학을 들어간 딸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책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나도 대학에 들어간 직후 도스토옙스키, 까뮈, 헤세, 에리히 프롬의 책들을 읽으며 내 나름의 인생관을 세워나갔던 것 같다. 자신의 생각과 지식, 경험에 따라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일 수 있고, 또 그러면 되는게 아닌가. 작가도 젊은 시절의 느낌과 이해가 중년에 와서는 조금은 달라졌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며칠 전 딸애의 요청에 한 두 권을 권하고, 읽고 난 후에 한번 토론이라도 해보자라고 못 한 게 아쉽다. 아직도 배울게 너무 많고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 탓이라 생각하고 더 노력해보련다.
(201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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