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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부정 (어니스트 베커)

by 당근영근 2023. 9. 19.
저자는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을 과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천재인 것을 인정하지만, 정신적 문제의 원인을 성적인 것으로 너무 단순화한 것에 대해서는 비판한다. 오디이푸스 콤플렉스로 대변되는 성의 문제보다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중세 종교가 우리의 삶을 중심에서 벗어난 이후로 영웅주의가 종교를 대체했다. 죽음을 극복하고 영원성을 이어나갈 수 있는 영웅을 갈망함으로써 필멸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게 현대인이라는 얘기다. 보통사람들은 죽음을 극복할 영웅이 되지 못하기에 대부분은 잠재의식(?) 속에 묻어두고 산다고 한다.
프로이트 뿐만 아니라 융, 아들러, 프롬과 같은 심리학자들에 대한 비판과 평가와 더불어 많은 심리적 문제가 죽음에 대응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내가 보기에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나도 한 페이지 정도로 요약된 그 내용 이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심리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면 별로 권하고 싶진 않다. 책을 구하기도 힘들다. 절판된 책이고, 중고책도 원가보다 2~3배 정도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2023년 8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