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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by 당근영근 2024. 1. 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

로라는 다방면에 재능있는 학생이였지만, 서른 다섯이 된 지금은 변변찮은 직장에 홀로 외롭게 사는 소위 루저처럼 살고 있다. 어느 날 그나마 있던 직장에도 짤리고 반려묘도 갑자기 죽는다. 그리곤 죽기로 결심한다.

자살하려고 약을 먹었는데, ‘자정의 도서관’이라는 곳에서 깨어난다. 그곳에서 평생 자기가 한 후회의 순간이 적혀 있는 ‘후회의 책’을 읽게 되는데, 다중우주처럼 그 선택을 바꾸었을 때 생겨나는 무한한 경우의 자기 삶이 존재하고 있다.

로라는 자기가 원하던 삶을 찾기 위해 수많은 삶을 경험해본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빙하학자, 세계유명 음악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헤어진 남자 친구와 결혼하거나, 좋은 남편과 자식이 있는 행복한 삶을 엿보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삶이든 완벽한 삶은 없었고, 결국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죽기로 결심한 그 순간으로 깨어나게 된다.

소설의 주제나 설정은 좀 뻔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새해를 시작하면서 좀더 삶에 충실해 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번 자기 인생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소설 속 몇몇 인상깊은 대화를 옮겨본다.

"넌 선택은 할 수 있지만 결과까지 선택할 수는 없다는 걸. 하지 만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건 좋은 선택이었어. 단지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았을 뿐이지.”

"인생은 참 이상해요." 노라는 말했다. "우린 인생을 한 번만 살죠. 직선으로요.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인생은 단지 우리가 한 일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하지 않은 일로도 이뤄지니까요. 인생은 매 순간이... 일종의 갈림길이죠."

“우린 어떤 실수는 되돌릴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어떤 삶이든 살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어떤 삶이든요. 꿈을 크게 가져요… 당신은 원하는 건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는 삶이 존재하니까요."

"하지만 삶의 의미만 찾다가는 제대로 살지 못할 겁니다." 위고가 현명하게 말했다. "카뮈의 말이죠."

"만약 당신이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살다 보면 더 쉬운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죠." 처음으로 무언가를 깨닫고 노라가 말했다. "하지만 아마 쉬운 길은 없을 거예요. 그냥 여러 길이 있을 뿐이죠.“

(2024.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