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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건축기행 (유현준)

by 당근영근 2023. 10. 22.

오랜 만에 유현준 교수의 신작을 읽었다. 신작이라지만 나온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유 교수의 전작 대부분을 재미있게 읽었던 내가 바로 읽지 않은 것은 목록에 있는 건축물들을 보니 모두 외국에 있는 곳이였기 때문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처럼 책을 읽은 후 현장 답사는 어려울 것 같았다.(유흥준, 유현준 이름도 비슷하네)

대부분 일반인이 알기 어려운 건축물이지만,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미국 베트남전쟁 재향군인기념관, 중국 CCTV본사, 홍콩 HSBC빌딩같이 한번쯤은 TV매체 등을 통해서 봤을 법한 건물들도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먼 나라의 이야기같은 내용을 바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책을 읽은 직후 한 애니메이션 영화(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는데,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이 나온다. 빌런에 의해 파괴되는 장면이긴 했지만, 특징적인 건물 외형과 내부 모습이 꽤 긴 시간 보이고 그곳에 전시된 여러 유명 현대 작품들까지 나온다. 이 책을 보기 전이였다면 몰랐을 테지만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건축계의 아이돌이라고 했던가. 역시 그의 책은 흥미진진하고 재밌다. 유 교수는 건축과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 한다고 한다. 구전 동화처럼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느 새 건축물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내용이고, 관점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적절한 사진과 도면, 비교되는 건물도 같이 보여주어서 직접 가 보기는 힘들어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세상을 바라 보는 눈을 넓혀주는 좋은 책이다. 기회가 되면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시길...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