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하루키의 1992년 작품이다. 하루키 작품은 나름 꽤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하지메는 집이 이사하여 첫사랑이라 할 수 있는 시마모토와는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지만, 항상 마음 속에는 그 존재를 지울 수는 없다. 사춘기 시절 이즈미를 사귀지만, 그의 사촌 언니와 육체적 관계를 가짐으로써 그 관계는 끝나고 만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의 부인을 만나 재즈바를 운영하면서 딸들과 함께 부러울 것 없는 30대 후반의 성공한 가장이 되었다.
그러던 중 시마모토가 그가 운영하는 재즈바에 나타나면서 하지메는 점점 마음 속에 묻혀있는 그에 대한 감정과 꿈이 드러나면서 갈등한다.
하루키의 초기 작품이여서 그런지 최근 모든 작품에서 묘사되는 주인공을 둘러싼 기묘한 세계나 인물은 없다. 시마모토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베일에 싸여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통속소설 같은 설정과 이야기라 할 정도로 비교적 평범한 이야기이다.
아주 극적인 이야기는 없지만, 현실과 젊은 시절 이상과의 갈등,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상처를 줄 수 있는 인간 존재에 대한 고민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노르웨이의 숲’을 비롯한 초창기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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