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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의 공포정 (휴 고프)

by 당근영근 2024. 7. 26.

프랑스 혁명의 공포정 : 혁명의 특효약인가, 위약인가? (휴 고프)

1,2차 세계대전과 같이 너무나 크고 직접적인 사건도 있지만, 근현대사의 큰 사건 중 하나가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일 것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이후 공포정으로 가게 된 배경을 분석하는 책이다.

프랑스는 바스티유 감옥을 점령한 1789년 7월 14일 이후 입헌군주제를 거쳐 1792년 9월 공화국을 선포하게 된다. 그 다음해 루이16세를 단두대에 올리고, 혁명에 반대하는 나라와의 전쟁과 내란이 발생한다. 이에 혁명국회와 같은 국민의회는 점점 혁명에 반대하는 모든 자를 사형 등으로 다스리는 공포정을 실시하게 된다. 공포정은 말 그대로 공포(Terror)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다. 혁명에 반대한다고 여겨지면 반론의 기회도 없이 단두대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얼마 전 소개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이런 공포정을 배경으로 한다. 이 소설을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나라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지주들을 처단하고, 공산주의에 대해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듯하면 인민 재판을 하던 모습과 굉장히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 전세계 민주주의의 시작점으로 알고 있었던 프랑스 혁명 당시의 모습에서 70년전 우리의 어두운 모습이 보이다니...

중고등학교 때 배운 짧은 세계사 지식으로는 프랑스 혁명, 로베스피에르의 공포정(당시 공포정과 공화정도 구분 못 했던 것 같다), 나폴레옹 황제로 이어지는 단편적 몇 가지 사실만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내부는 훨씬 복잡했다. 내부적으로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 상퀼로트라 불리는 노동계층과 의회의 대립, 혁명의 불씨가 자기 나라에 까지 번질까봐 두려워하는 주변국의 견제, 물가 부족으로 인한 내부 사회의 혼란, 종교가 아닌 이성을 중심이 되도록 종교활동까지 금지하는 등(대신 최고존재 숭배와 같은 새로운 초월적 존재를 만드려고 함) 전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개혁과 혼돈의 도가니였던 것 같다.

세부적인 많은 사실을 책 한권으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이 시대에 한발짝 다가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18, 19세기는 여러 분야에서 정말 많은 것을 궁금하게 만드는 시대이다.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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