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중섭의 사랑, 가족 (최석태, 최혜경)

by 당근영근 2024. 8. 10.

몇 년전 친구들과 제주여행을 갔다가 예정에 없던 이중섭 기념관을 들른 적이 있었다. 그곳에는 이중섭 가족이 1년 정도 머물렸던 집도 있었다. 그 때 한 친구가 한평 남짓한 이 작은 방에 네 식구가 함께 지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아는 이중섭은 교과서에서 본 황소 그림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눈에 보인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이 책은 이중섭이 일본에 있던 가족을 그리며 보낸 엽서, 편지와 가족을 주제로 그린 은지화(담배값 은박지에 그린 그림)와 유화 등을 소개 한다.

떨어져 있었기 때문일까? 중섭의 부인과 가족에 대한 애정은 작품이나 편지에 절절히 나타나 있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소중한 아내를 진심으로 모든 걸 바쳐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훌륭한 일을 할 수 없소.
(중략)
예술은 무한의 애정 표현이오.
참된 애정으로 차고 넘쳐야 비로소 마음이 맑아지는 것이오.
(중략)
다른 사람은 무엇을 사랑해도 좋소
힘껏 사랑하고 한없이 사랑하면 되오.
나는 한없이 사랑해야 할, 현재 무한히 사랑하는 남덕의 멋진 전부를 하늘로부터 점지받은 것이오.
오로지 더욱더 깊고 도탑고 열렬하게,
한없이 소중한 남덕만을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열애하여 두 사람의 맑은 마음에 비친 인생의 도리를 참으로 새롭게 제작 표현하면 되는 것이오.”
(남덕은 일본인 부인 마사코의 한국이름이다.)

가족과 함께 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느끼게 해 준다. 오늘도 열렬히 사랑하자.

(2024.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