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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by 당근영근 2025. 4. 28.

결핍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센딜 멀레이너선, 엘다 샤퍼)

무언가가 부족한 상태를 결핍이라고 한다. 돈이 부족하면 빈곤, 애정이 부족하면 외로움, 시간이 부족하면 바쁨이라는 결핍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결핍 상태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마감이라는 시간 부족 상태가 되면 엄청난 집중력으로 평소보다 높은 성과를 내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 급부로 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은 보이지 않게 된다. 저자는 이런 상태를 터널링이라고 한다. 이때는 자기 절제 능력도 저하된다. 회사일로 바쁜 상태인데 어린 자녀가 주변에서 떠들면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내는 것이 자기 억제를 못하는 경우라 하겠다.

결핍은 인지 능력과 자기 제어 능력을 떨어뜨려 장기적 계획과 실행을 못하게 만든다. 여러 결핍상태, 특히 빈곤에 빠진 사람들은 그 사람이 게으르거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결핍 상태에 있기 때문에 제 3자가 보기에 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가난한 농부들이 수확 직후 풍족한 상태임에도 내년 농사를 위한 비료구매 등을 하지 않고, 그 다음 해에 다시 빚을 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핍의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느슨함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 제공하는 교육은 꾸준한 참석이 어렵고, 장기 저리 대출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에 이자는 높지만 바로 빌릴 수 있는 대출업체를 찾게 만든다. 오히려 가난한 사람이 느슨함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소액이지만 쉽게 대출이 가능한 제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사람의 능력이나 인성은 타고 태어나는 것인지 교육에 의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요즘은 둘다 비슷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비슷하게 빈부의 차이도 결핍이라는 상태가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아직은 개인의 능력개발보다는 구조적인 측면을 생각할 게 많은 것 같다.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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