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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45

영웅 (2022년) 영웅 (윤제균 감독, 정성화 주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역 의거를 다룬 뮤지컬 영화다. 오랜 만에 집사람과 시내에서 영화 데이트를 했다. 40~50대로 보이는 분들이 주변에 여러 명 앉아 있었는데, 후반부로 가니 가끔 훌쩍거리는 듯한 소리도 들려온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이 이야기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뮤지컬로도 ‘영웅’을 봤던 집사람은 좀더 웅장한 스케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나는 얼마 전 김훈 작가의 ‘하얼빈’ 소설을 보고나서 당시 만일에 대비하여 하얼빈 역과 채가구 역 2군데서 거사를 준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아마도 어릴 때는 안중근 의사만 주목받았기에 그런 얘기를 잘 못 들었거나 들었어도 기억을 못 했으리라. 이 영화에서도 배우 배정남이 채가구 역에서 의거를 준비.. 2024. 1. 8.
웬즈데이 (2022년, 넷플릭스) 웬즈데이 (팀 버튼 감독) 올 블랙 드레스를 입은 여인, 프랑켄슈타인을 닮은 듯한 거인, 대머리 악당, 음산한 표정의 아이들, 결정적으로 손(손만 있음)이 한 가족으로 있는 아담스 패밀리 포스터를 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웬즈데이 TV시리즈는 이 아담스 패밀리의 딸인 웬즈데이가 기숙학교에 입학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이 기숙학교는 호그와트처럼 마법사들이 모인 학교는 아니지만, 늑대인간, 사이렌(바다에서 노래로 어부를 홀린다는)같은 괴물이나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만 모인 곳이다. 여기서는 별종이라고 부른다. 주인공 웬즈데이는 죽음이나 기괴한 것을 애호하고, 감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별종 중의 별종이다. 그가 새로운 기숙학교에서 친구들과 학교와 자기 주변에 일어나는 사건을 파헤치면서 해.. 2023. 12. 20.
헌트 (2022년) 헌트 (이정재 감독, 이정재/정우성 주연) 배경은 83년 전두환이 권력을 잡고 있던 시기이다. 워싱턴 방문 시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이 발생하고, 중요 작전들이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어 실패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다. 동림이라는 내부 간첩을 잡기 위해 안기부 중간 간부인 이정재, 정우성은 서로를 의심하면서 양측 간의 갈등은 극으로 치닫게 된다. 이 영화는 5.18과 미얀마 아웅산 묘역 폭탄 테러와 같은 당시 중요 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일부 살짝 설정이 다르게 한 부분도 있다), 과거 안기부의 간첩 조작, 고문 전문가의 고문 장면 등이 꽤 현실감이 있게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긴장감을 보여주는 스토리의 치밀감도 꽤 좋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인데, 재미있으면서도 가슴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2023. 12. 11.
글리치 (2022년, 넷플릭스) 글리치 (넷플릭스 드라마) 야구 헬멧을 쓴 외계인이 나오는 포스트를 보고, 신비한 능력을 가진 외계인과의 소동을 다루는 그런 그냥 코미디 드라마인 줄 알았다.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한국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외계인 납치를 사이비 종교, 집단 자살을 연관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어두울 수 있는 내용을 적당히 유쾌하게 만들었다.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스토리나 연출도 치밀하다. 배우들도 나름 짱짱하다. 10부작으로 크게 부담없이 볼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다. SF나 미스터리 같은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드라마다. (2022.11.13) 2023. 11. 13.
파운데이션 - 시즌1 (2021년, 애플TV) 파운데이션 - 시즌1 (2021년, 애플TV) 아이작 아시모프의 동명 소설을 애플에서 TV시리즈로 만든 작품이다. 원작 소설을 처음 읽은 게 8년 전이였는데, TV로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작품은 방대한 스토리에 영상화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찾아보니 실제로 영상화된 게 처음이라고 한다. 초반은 조금 지루하다. 소설을 읽은지 오래 되서 세부적인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아 더욱 헷갈린다. 후반부에 가면 어느 정도 배경과 인물들이 익숙해지면 이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만들어가면서 집중하게 된다. 아쉬운 것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될 무렵 시즌1이 끝난다는 것이다. 현재 애플TV에서 시즌 1 (10편)이 방영되고 있는데, 총 시즌 3까지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 시즌2, 3이 .. 2023. 11. 12.
오펜하이머 (2023년)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IMAX로 보고 싶었으나,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도 자리가 없어 일반관에서 봐야했다. 그래도 요즘 멀티플렉스치고는 화면이 커서 IMAX가 아니라도 괜찮았다. 알쓸별잡에서 김상욱 교수는 이 영화가 물리학자에게 헌정하는 영화같다고 했다. 교과서에서 이름만 들었던 물리학의 유명 과학자들이 줄줄이 나온다. 물론 짧은 단역이지만… 많이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의 핵폭탄 개발 프로젝트 ‘맨하탄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 오펜하이머의 전기 영화로 원작은 ‘아메리카 프로메테우스’이다.(읽어보진 못 했지만, 원작 소설책을 보니 상당한 두께다.) 많은 양자물리학자가 나오고, 핵폭탄이 개발되는 과정을 보여주려면 어려운 이론 등이 많이 나올 것 같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주인공의 심리.. 2023. 9. 19.
시크릿 인베이젼 - 시즌1 (2023년, 디즈니플러스) 시크릿 인베이젼 - 시즌1 (2023년, 디즈니플러스) 어벤져스를 기획한 사람, 실드 국장 닉 퓨리가 주인공이다. 영화 ‘캡틴 마블’에 외모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스크럴이라는 외계인이 등장한다. 스크럴은 30년전부터 지구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스크럴 지도자와 닉 퓨리는 상호 협조하면서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스크럴와 지구인 사이의 유일한 접점이였던 닉 퓨리가 엔드 게임에서 먼지로 사라져 없어진 사이, 스크럴 내부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구와 외계인을 다 함께 지키려는 닉 퓨리와 지구를 자기들의 행성으로 만드려는 스크럴의 젊은 새 지도자 사이의 갈등을 그렸다. 이 작품에는 어벤져스나 실드의 최신 무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마블의 세계관을 가져.. 2023. 9. 19.
카운트, 드림, 리바운드 (2023년, 실화 바탕 스포츠 성장 영화) 카운트(2023년, 권혁재 감독) 드림(2023년, 이병헌 감독) 리바운드(2023년, 장항준 감독) 세 영화의 공통점이라면 우리나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이다. ‘카운트’는 1988년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를, ‘드림’은 우리 나라가 처음으로 참가한 2010년 홈리스 월드컵 대회 선수단을,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농구대회 준우승한 부산중앙고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한 때 잘 나가던 주인공이 코치로서 엉망진창인 선수단을 이끌고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들이다. 선수들도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선수단에 참여하여 연습과 경기를 해 나가는 과정 중에 갈등을 극복한다. 전형적인 스포츠 성장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뻔해 보이지만, 실화라서 느껴지는 감동이 있고, 단순한 스토리로 부.. 2023. 9. 19.
무빙 (2023년, 디즈니플러스) 무빙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강풀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다. 원작 만화는 보지 못 했지만, 강풀 원작의 여러 작품 중 이번 작품이 최고인 것 같다.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강풀 작품의 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보다는 이번처럼 드라마로 세밀하게 설정된 이야기를 차곡차곡 이끌어나가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든다. 특정 주인공만을 중심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이 각각 중심이 되는 여러 이야기가 서로 간의 관계가 긴밀하게 이어지는 것이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브이’라는 웹툰을 보면 태권브이 조종사였던 김훈이 나이가 들어 중년의 평범한 직장인이 되는데, 군부 정권을 지나오면서 왜 일반인으로 지낼 수 밖에 없었는지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그럴 듯 하게 그려진다. 무빙도 초능력자들의 이야기지만, 한국 현대.. 2023.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