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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이 소설은 어린 소녀를 좋아하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로 ‘롤리타 컴플렉스’라는 말이 생겨나게 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내가 아는 건 소아성애를 다루었다는 것과 가끔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서 남자가 처음 여자애를 만나는 장면을 짧은 영상으로 본 것이 전부였다. ‘어메리칸 뷰티’란 영화에서 보면 중년 남자가 고등학생인 딸의 친구를 대상으로 야릇한 상상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소설도 그런 정도로 생각했다. 아니였다. ‘롤리타’는 훨씬 충격적이였다. 우연히 머물게 된 하숙집 딸(롤리타, 12살)에 반해서 그 딸에 대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그 어머니와 결혼하는 남자. 결혼 직후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머니는 죽고, 남자는 그 딸을 데리고 1년 동안 전국을 모텔 등을 떠돌아 다니며 자기.. 2024. 7. 22.
타임퀘이크 (커트 보니것) 타임퀘이크 (커트 보니것) 2001년 어느날 우주는 팽창하기를 멈추고 정확히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Earthquake는 지진이고, Timequake는 이처럼 시간의 지각변동 ‘시진’쯤으로 해석된다. SF상에서 흔한 Time slip이지만, 여기에는 독특한 설정이 있다. 주인공 한 두명이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시간이 되돌려진 것을 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과거로 돌아간 사실을 알아도 모든 것은 10년 전과 동일하게 반복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는 소위 자유의지가 사라진다. 아무리 자기 의식이 있어도 자기가 기억하는 과거가 그대로 재현되니깐 말이다. 생각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렇게 다시 10년이 흘러 타임퀘이크가 발생한 그 시점이 되자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무언가를 판단하고 행동해야할 순간이.. 2024. 7. 22.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찰스 디킨스) "요즘 무슨 책 읽어?" "전 세계에서 성서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책을 읽고 있어" "성경 다음으로 뭐라는 책들 너무 많던데...ㅎㅎㅎ" 어이없어 웃기는 했지만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대표적인 기독교 교전 '천로역정',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 등으로 광고하는 것이 많으니 그렇게 느껴지기도 한다. 전국 3대 평양냉면집, 뭐 이런 얘기랑 비슷하기도 하고... 뭐 어찌되었던 읽고 있던 그 책은 스크루지 영감이 나오는 유명한 책 '크리스마스 캐롤'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라는 작품이다. 여기서 두 도시는 영국과 파리를 말하며, 1979년 프랑스 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프랑스 후작 출신인 샤를 에버몽드는 평민들을 핍박하는 게 싫어서 귀족 신분.. 2024. 7. 21.
소설 손자병법 (정비석) 소설 손자병법 (정비석) 집 책장 한구석에 있던 정비석의 '소설 손자병법'을 읽고 있는데, 마치 무협지를 읽는 듯 흥미진진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1권 ~ 3권까지는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진 손무와 초나라 출신의 오나라 장군인 오자서를 중심으로 여러 나라 간의 전쟁, 권모술수를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있다. 중국의 삼국지나 기타 소설 들을 보면 너무 많은 등장인물로 이야기가 복잡한 면도 있는데, 이 소설은 두 사람을 중심으로 다른 이야기는 조금 간략하게 함으로써 좀더 쉽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4권은 손자병법의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출판된 지는 오래된 책이지만, 재미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꼭 읽어보세요. (2014.07.12) 2024. 7. 12.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최근에 읽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등의 책에서 인류라는 종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번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서도 미래 인류의 새로운 사회모습이 그려진다. 미래에는 모든 인간들은 자연분만이 아니 인공배양으로 태어나서 각 신분에 맞게 끔 유전자 조작 및 교육이 이루어지며, 각 계층에 맞는 사회적 위치와 직업을 가진다. 직업과 사회적 순위에 맞춤형 인간이 필요에 의한 수만큼 태어나서(만드는 것이 더 맞겠다)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소마라는 부작용없는 환각제를 통하여 모든 괴로움을 잊을 수 있고, 죽음에 이루는 그 순간 직전까지는 젊은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다. 죽음에 이루는 나이가 되면 젊은 모습을 유지.. 2024. 7. 10.
아비투스 (도리스 메리틴) 아비투스 (도리스 메리틴) 아비투스(Habitus)는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하는 것으로 프랑스의 철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만든 개념이다. 그 아비투스를 7가지 (심리/문화/지식/경제/신체/언어/사회) 자본으로 구분하고, 각각에 대해 상류층과 중산층의 차이를 설명한다. 경제자본을 예로 들면 한마디로, 하류층은 돈으로 기본 욕구를 채우고, 중산층은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며, 상류층은 보존하고 투자하고 늘리다는 것이다. 사회자본의 경우 상류층은 소위 자기들만의 집단이 있으며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만약 중산층이 상류층으로 진입할 경우, 그에 적응하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류층은 자기 성과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평가하고, 기준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덕적 엄격함도 중산층에.. 2024. 7. 9.
탑건 : 매버릭 (2022년) 탑건 : 매버릭 내 나이 또래에는 탑건은 남자다움을 상징하는 영화의 하나였다. 굉음을 내며 나는 전투기는 가슴을 뛰게 하고, 오토바이를 타는 톰 형의 모습은 하나의 이상형이 아니였을까? 10대 20대에는 자동차, 비행기 같은 힘과 스피드를 상징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질 때니깐 더욱 인상깊은 영화였다. 그 후 무려 36년 후의 이야기라니... 세월이 많이 지난 만큼 비행조종사를 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은 톰형을 떠나서라도 현대 공중전에서는 이전 탑건에서 보여준 그런 전투신이 나올 수 없을 건데 어떻게 이 영화를 보여줄까 무척 궁금했다. 우려와는 달리 세월의 흔적을 완전히 비켜갈 수는 없지만 톰형은 건재했고, 영화적 과장은 있었지만 왜 톰형 같은 전투기조종사가 필요한 지 설정도 그럴 듯 하다. 물론 전문가들.. 2024. 7. 9.
앤트맨과 와스프 (2018년) 앤트맨과 와스프 이 영화는 히어로 물이라기 보다는 잘 만들어진 가족오락영화같다. 가족애와 과하지 않는 유머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이야기가 복잡하지도 않다. 그리고, 진저리처지는 악당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전편 이야기... 몰라도 된다. 인피니티 워과 연결... 몰라도 된다.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 영화는 그래도 된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쿠키 영상이 2개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안 보는 게 더 좋을 듯 하다. 영화 내내 즐겁게 떠들고 놀았는데, 다른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없다. (2018.07.08) 2024. 7. 8.
유럽도시기행 2 (유시민) 유럽도시기행 2 (유시민) 오랜 만의 유시민 작가의 책이다. 아네테, 로마, 이스탄불, 파리 여행을 다루었던 1편에 이어 이번에 동유럽의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여행기인 2편이 새로 나왔다. 1편 도시들이 너무나 유명하고, 나도 잠깐이나마 다녀왔던 곳이 있었던 것에 비해 이번 도시들은 나에게는 거의 지식이 없는 곳이다. 빈(비엔나)은 클래식으로 유명하고, 부다페스트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라는 영화 제목에서 봤고, 프라다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유명세만 알았고, 드레스덴은 2차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많은 희생자가 있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다. 이번 책에도 유 작가는 콘텍스트를 강조한다. 그 도시의 역사, 건물, 인물, 문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전혀 몰랐던 도시를.. 2024.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