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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전투(2022년) 미래전투(2022년) 며칠 전 한국 SF영화에 대한 불평을 조금했는데, 그 글은 본 아는 동생이 한국 영화에 비해 잘 만들어진 중국 영화라면서 이 영화를 권해준다. 영화 배경 설정이나 내부의 적과 외부의 적, 주인공 간의 갈등 등 적절하게 섞여 있고, CG나 특수효과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다. 아이언맨 같은 전투 슈트나 인간형 로봇, 4발(또는 6발)의 전투 로봇은 이제 기본 사양으로 나오는 것이라 독창성은 떨어지지만, 꽤 현실감있게 잘 만들었다. 배우의 연기도 가끔 너무 영웅적 대사들이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그리 오버하는 것도 없고(우리나라 SF영화를 보면 꼭 약간 오버하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조금 과해서 눈에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나름 잘 만들어진 영화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재미는 없.. 2024. 1. 28.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방황해도 괜찮아 (법륜) "예를 들어 결혼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결혼하겠다고 선택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짊어지는 게 중요합니다. 흔히들 선택만 중요시하고 그 선택에 따른 책임 의식은 잊어버립니다. 책임 의식이 없어서 자꾸 선택의 문제 앞에서 고민만 거듭하는 것입니다." 법륜스님의 말씀은 항상 명쾌하다. 책의 모든 곳에서 위의 내용을 일관되게 말씀하고 계신다. 우리는 선택에 대한 결과를 예측하고 그에 대해서 책임지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속에 존재하는 무의식, 카르마, 과보를 이해하고 스스로 마음을 열고 해결해야 자기가 겪은 모든 힘들었던 일들에 대한 괴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배움의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나 또한 지금껏 내가 선택한 것.. 2024. 1. 27.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영원한 회귀란 신비로운 사상이고, 니체는 이것으로 많은 철학자를 곤경에 빠뜨렸다.” 이 소설의 첫 구절이다. 와~~ 이 소설 만만찮겠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의사인 토마시와 부인 테레자. 토마시의 애인 사비나(화가)와 사비나의 또 다른 애인 프란츠(대학교수)을 중심으로 1968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프라하의 봄‘과 소련 침공 이후 시절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다. 소설 초반은 주인공들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혼 후 한 여자과 깊은 관계를 가지지 않는 토마시가 어떻게 단 한번 우연히 만난 웨이트리스였던 테레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는지부터, 테레자, 사비나, 프란츠 각각의 입장에서 각자 본인 내부의 진짜 모습이 어떠한 것인지 찾게 되는 모습을 보.. 2024. 1. 25.
정이 (2023년, 넷플릭스) 정이 (연상호 감독, 강수연 주연)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 되어 버린 ‘정이’ 넷플릭스 영화다. 미래 지구는 기후환경으로 우주로 진출한 지구인 사이에 내전이 벌어진다. 뇌복제와 AI, 로봇기술로 전투 로봇을 만들어 내는 시대이다. 윤서현(강수연)은 전투에서 활약한 용병의 뇌를 복제하여 AI 전투로봇을 개발하는 팀장이다.(이하 생략) 요즘 내게 조금 안 좋은 버릇이라면 책이나 영화를 보다가 유사한 다른 작품들을 자꾸 비교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전투장면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생각나고, 뇌복제를 하는 대기업 회장님은 ‘블레이드 러너’의 한 장면이 떠 오른다. 물론 AI 로봇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아이 로봇’을 연상시키는 장면도 있다. 물론 이 세상에 완전히 새로운 것을 없고, 모든 것은 어느.. 2024. 1. 24.
왼손잡이 우주(최강신) 왼손잡이 우주(최강신) "모두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하지마 난 아무것도 망치치 않아 난 왼손잡이야" (이적) "위 아래 위 위 아래 UP UP DOWN DOWN" (EXID) 이 노래를 들으면서 왼손과 오른손, 위와 아래를 헷갈릴 사람이 있을까? 너무나 명확해 보인는 왼쪽/오른쪽, 위/아래를 정의하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 이 책은 만약 지구인을 한번도 본적이 없는 외계인에게 왼쪽을 설명한다면 과연 설명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것을 오즈마 문제라고 하는데, 우리와 외계인이 공통적으로 알고 있는 비대칭 물건이 없다는 조건에서 펄스 신호로 왼쪽이라는 뜻을 전달할 수 있냐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많은 것들 사실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 사람간의 .. 2024. 1. 19.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 DEATH 죽음이란 무엇인가(셸리 케이건) 2014년 올해 읽은 첫 책이라 조금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하는 죽음에 대한 정의와 그에 대한 고찰은 누구나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주제가 아닌가 한다. 난 어떤 종교도 믿지 않고, 죽음 이후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책에서 말하는 물리주의와 거의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사후세계나 영생을 믿지 않기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을 슬퍼하고, 영원히 존재하지 않을 내 자신의 비존재성를 두려워하면 맞이하게 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죽음의 순간보다는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죽음을 맞이하거나(예를 들면, 자는 동안 또는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인식하.. 2024. 1. 18.
더 퍼스트 슬램덩크 (2023년) 더 퍼스트 슬램덩크 10,20대에 봤던 만화 중 최고를 뽑으라고 하면, 드래곤볼 아니면 슬램덩크다. 다른 작품들도 많지만(안타깝게도 대부분 일본 만화다) 이 두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 슬램덩크가 거의 30년만에 다시 나왔다. 그것도 주인공인 강백호를 차지하고라도 천재 서지웅, 주장 채치수, 끈기의 사나이 정재만에 비해 존재감이 약했던 송태섭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다. 영화는 고교 최강 상왕공고와 북산의 경기와 과거 송태섭의 모습을 서로 크로스하면서 보여준다. 우리가 잘 몰랐던, 송태섭 가족 이야기와 그의 고뇌, 방황을 현재와 잘 어울려져 보여준다. 상왕공고와의 경기 장면은 만화에서 이미 봤더라도, 송태섭의 입장이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경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카툰 랜더링(.. 2024. 1. 18.
돈룩업(Don't Look Up) (2022년, 넷플릭스) 돈룩업(Don't Look Up) 넷플릭스 영화입니다. 영화 정보를 보니 지구로 다가오는 혜성을 발견한 과학자와 그에 대비하는 정치인의 갈등과 음모를 그린 영화라고 합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듯한 뻔한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지금껏 많이 보아왔던 뻔한 재난 영화가 아닙니다. '아마게돈' 같은 영화처럼 가는 것 같더니 정치와 방송, SNS, 통신미디어에 빠진 현대 문명을 실랄하게 비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이라 더욱 믿고 보게 됩니다. 메릴 스트립도 밉지만 빠질 수 없는 조연입니다. 우연히 좋은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2022.01.16) 2024. 1. 16.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로마 아그라왈) 빌트, 우리가 지어 올린 모든 것들의 과학 (로마 아그라왈) ‘알쓸인잡’에서 소개된 미국 뉴욕 브루클린 다리를 지은 ‘에밀리 워런 로블링’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이다. 저자는 여자 구조 공학자이다. 굳이 '여자'라고 표현한 것은 본인 스스로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는 아직도 여자는 소수이고 일할 때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100년도 더 전에 정규 교육을 받지도 않은 에밀리가 남편을 대신해서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을 이끌며 여러 이해관계자를 조율하면서 다리 건설을 완성한 자기의 우상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류가 건물과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 발전시킨 많은 기술들에 대해서 우리가 몰랐던 많은 사실을 알려준다. 높은 건물을 유지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골격 구조, 바람, 기초같은 것부터.. 2024. 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