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194

닌자의 집 (2024년, 넷플릭스) 닌자의 집 (2024년, 넷플릭스) 닌자 일족인 핫토리와 후마는 현재까지 그 존재를 숨겨가며 활동하고 있다. 과거부터 라이벌이였던 두 일족이 몇 년전 마지막 충돌로 후마 일족은 없어지고, 핫토리 가문은 은퇴한 상태이다. 그러던 중 후마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사건들이 일어나고, 오래된 주조장을 운영하며 숨어지내던 핫토리 가문은 결국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요즘은 주인공보다는 악당의 매력이나 그들이 주장하는 명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주인공은 보수적이고 악당이 더 진보적이다. 후마의 보스는 핫토리 가문은 부패한 정부의 명령에 따라(때로는 부정한 목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만, 자기들은 스스로 목적와 이유를 선택한다며 자기들과 함께 하자고 한다. 그리고, 약해빠진 일본을 변화시키기 위해 현재 정부를 변화시켜야 .. 2024. 3. 2.
멜랑콜리아 I-II (욘 포세) 2023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욘 포세의 작품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노르웨이 화가인 라스 헤르테르비그(1830~1902)라는 실존인물이다. 화가는 빈곤한 집안 출신인데 후원자를 만나 독일에서 회화 공부를 했으나 동료 화가의 냉대를 받으며 정신병을 얻었다고 한다. 소설은 라스가 독일 유학시절 하숙집에서 쫒겨나는 날, 고향으로 돌아온 후 정신병원에서 탈옥을 결심한 날, 주인공 사후에 그의 누나(실존 인물은 아니라고 함)가 라스를 회상하는 날, 현대로 와서 라스의 그림을 보고 그를 주제로 작품을 쓰려는 어느 작가가 사제를 찾아가는 날(이 부분은 짧게 중간에 나온다) 등 단 나흘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슬픈 감정을 뜻하는 멜랑콜리아라는 제목처럼 라스는 정신병에, 누나는 치매에, 소설 속 작가는 종교에 대.. 2024. 3. 2.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시대예보 :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시대예보는' 일기예보가 미래의 날씨를 예측하는 듯이 다음 시대를 예측해본다는 의미이다. ‘핵개인’은 핵가족을 지나서 이제는 가족이 아니라 철저한 개인의 시대가 된다는 저자의 전망을 나타내는 단어이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회를 분석하는 저자는 AI확산, 저출산 시대, 전통적 가족의 해체, 새로운 세대 등장 등과 같은 최근 우리 사회 변화를 살펴보면서 개인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돌아본다. 국가를 중심으로 정체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서울과 같은 도시, 또는 그보다 더 작은 지역이나 조직으로 정체성과 생활중심을 잡는다. 한국인이 아니라 서울 사람, 아니면 강남에 사는 사람인 것이다. AI가 가져올 업무 변화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대와의 융합도 필요하다. 회사는 직.. 2024. 2. 25.
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권력과 진보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AI는 인류를 어떤 세상으로 만들까? AI때문에 없어질 직업이 무엇인지, 챗GPT가 할 수 있는 영역은 어디까지 확장될 건인지 등등 최근 기술의 최정점에는 AI가 있는 것 같다. 그 덕분에 GPU를 만드는 엔비디아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주요 기술 발전이 인류 진보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그 진보 방향이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임을 역설한다. 과거 불의 사용부터 근현대 풍차, 증기기관, 전기, 컴퓨터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들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저자는 생산성 증가가 노동자의 임금과 생활 수준을 끌어 올리는 ‘생산성 밴드왜건’라는 개념으로 과연 기술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많은 기술들이 자동화에 집중되고,.. 2024. 2. 20.
국수 (김성동) 국수 (김성동)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때 읽은 책으로 소개되고, 그 후 한 야당인사가 한가하게 바둑소설이나 읽는다고 해서 언론에도 여러 번 회자되었던 소설이다. 하지만, 이미 알려진 바 대로 이 소설은 바둑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바둑을 두는 주인공 석규의 이야기는 얼마 나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석규의 마을을 배경으로 동학농민운동 직전 여러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나온다. 석규와 노비에서 애기장수에서 화적이 된 만동이를 중심으로 동학혁명까지 이어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소설은 동학혁명 전에 만동이가 화적으로서 뇌물을 바치는 충청감사의 진상품을 빼앗는 이야기에서 끝이 난다. 아마도 이야기 전개 상 최소 5권은 더 나와야 기존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마무리 할 수 있지 아닐까 한다. 27년만에 이.. 2024. 2. 10.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고흐를 포함한 인상파, 야수파, 파리파 등 근현대 유명 화가 22명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흐, 고갱, 세잔처럼 누구나 알만한 화가뿐만 아니라 그랜마 모지스, 이반 아이바좁스키, 라울 뒤피, 칼 라르손 같이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내 기준으로) 화가의 이야기와 작품도 접할 수 있다. 노년에 관절염으로 오른손 마비와 손가락 뒤틀림에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던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왜 고통스러운데 그림을 그리냐는 친구에게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기에 그림을 그린다.”라고 말한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노년에도 관절염으로 고생하였던 라울 뒤피는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라며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 소아마비와 교통.. 2024. 2. 4.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자미라 엘 유아실, 프리데만 카릭)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자미라 엘 유아실, 프리데만 카릭) ‘내러티브’는 많은 이야기를 싹틔울 수 있는 이야기의 핵심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자기의 행복을 만들 수 있다."는 현대 사회의 신자유주의, 능력주의와 연관된 많은 서사의 내러티브이다. 이 책은 이런 스토리텔링이 인간에게 왜 중요하고 어떻게 만들어지고 영향을 끼졌는지 영웅 여정에 비추어 해석한다. 영웅 이야기에는 모험을 통해 승리와 패배, 인간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 나오며 궁극적으로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 개개인 뿐만 아니라 인류가 이런 서사에 따라 자신의 일관성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신데렐라, 어벤져스, 스타워즈 같은 동화/영화 이야기 뿐만 아니라 트로이 목마나 홀로코스트, 흑인 노예와 같은 역사적 사실에서의 이야기들을 따라.. 2024. 1. 31.
더 스위머스(2022년, 넷플릭스) 더 스위머스(2022년, 넷플릭스) 단순히 스포츠 영화인 줄 알았는데, 난민의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이면서 성장 영화이기도 하다. 수영 선수인 두 자매는 시리아를 탈출하여 여러 위기를 넘기고 당시 난민을 받아 주던 독일에 도착한다. 독일에 도착하면 여러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던 주인공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절망하게 된다. 그런 무기력한 현실에서도 주인공은 유일한 목표인 수영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다. 알고 보니 이 영화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 난민 수영대표로 나간 ‘유스라 마르디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시리아 난민하면 2015년 터키 해변으로 밀려온 어린이의 사진이 전 세계에 충격을 주었던 생각이 날 것이다. 영화에서는 해변에 겨우 도착한 난민들이 이제는 필요없어.. 2024. 1. 30.
인생은 아름다워 (2022년) 인생은 아름다워 (류승룡, 염정아 주연) 1. 영화 첫장면의 노래가 이문세의 ’조조할인‘이다. 두 남녀 주인공의 첫 데이트인데, 노래 가사처럼 조조할인을 보려 오는 건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빨리 연인을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나도 대부분 영화를 조조할인으로 본다. 실상은 돈을 아끼기 위해서 인데, 좀더 아침 일찍 영화를 봐야 다른 것도 더 많이 하도록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라고 하자. 이 첫 장면 극장에 걸린 영화가 ’사랑과 영혼‘이다. 이 영화는 1990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당시 이 영화를 여러 번 봤다. 극장에서도 봤지만, 당시 음료를 하나 시켜놓고 있으면, 빔 프로젝트로 불법으로 개봉 영화를 보여 주는 곳(보통 ’스크린‘이라는 이름으로 통칭했던 것 같다)에서도 봤던 것 같다. 2.. 2024. 1. 29.